[斷想] 'T1과 함께한 20년'을 기다리며
네이버 마이 박스에서 알람이 왔다. '9년 전 사진 11장이 있습니다'라며. 딸아이 사진이겠지라며 넘기려고 했지만 설 연휴에 할 것도 없으니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길 잘 했다. 나에게는 꽤나 의미있는 사진이 첫 장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T1과 함께한 10년'이라는 책의 표지 사진이었다. 굿데이신문의 경영난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 둬야 했던 나는 파이터포럼이라는 이스포츠 전문 매체에 입사했다. 학력이 아깝지 않냐, 작은 회사는 불안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내 선택은 이스포츠 기자였고 회사는 내 첫 담당팀으로 SK텔레콤 T1을 맡겼다. 삼성동 숙소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기억, 광안리 등 프로리그는 물론 개인리그 결승에 T1이 올라갈 때마다 A4 3~40매씩 기사를 썼던 기억이 난다. 당시 파이터포럼은 데일리 마감 시스템인 웹진을 운영하고 있었고 esFORCE라는 주간지도 갖고 있었기에 엄청나게 기사를 써야 했으며 내 기사 대부분의 주어는 'SK텔레콤 T1은'이었다. 2010년 파이터포럼이 폐간되면서 데일리e스포츠에 적을 둔 나는 2014년 창단 10주년을 앞두고 기념하는 책을 내는 것은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냈다. 회사와 SK텔레콤 모두 흔쾌히 받아들여줬고 회사 후배들과 스포츠지 선배들의 도움으로 책을 냈다. 책을 시작하는 첫 챕터와 전성기를 다룰 수 있는 영광스런 기회가 주어졌고 창단 멤버들을 만나 그 때 이야기를 들으며 추억에 젖었던 기억부터 원고른 재촉하고 마감을 채근했더 미안함까지... 내 기자 생활을 한 번 정리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다. 비매품이었기에 갖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겠지만 맨 마지막 챕터에 리그 오브 레전드 팀 이야기가 살짝 나온다. 2013년 만들어져서 그 해에 롤드컵 우승을 해냈고 10년의 시간이 더 흐른 지금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스포츠 선수를 보유한 세계 최강팀으로 입지를 다졌다. 함께한 10년 책의 다음 챕터는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이 장식할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