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하게 진행된 LoL 스토브 리그, KeSPA 컵 때문?
'제우스' 최우제가 T1을 떠나 한화생명e스포츠에 합류하기로 했고 2023년과 2024년 중국 LPL에서 활동하던 '룰러' 박재혁의 복귀 등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스토브 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스토브 리그가 1주일 만에 마무리됐다. 아직 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이 있지만 LCK에 참가하고 있는 10개 팀은 주전 라인업을 완성시킨 모양새다.
2025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스토브 리그가 다른 해보다 일찌감치 마무리된 이유는 KeSPA컵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오는 11월 30일부터 KeSPA 컵이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3년 만에 부활하는 KeSPA컵은 과거 프로암 대회 형식으로 치러졌지만 올해부터 국가대표 선발 지표검토대회로 변화했다. 대회 결과와 개인 성적이 향후 이스포츠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된다는 것.
'2024 LoL KeSPA컵'에는 LoL 1군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10개 팀과 베트남 올스타, 차이니스 타이베이 올스타 팀이 합류하여 총 12팀이 참가한다.
대회 방식은 토너먼트 방식에서 조별 풀리그-스위스인터 스테이지 방식으로 변경된다. 12팀이 2조로 나뉘어 단판 풀리그를 진행하여, 조별 상위 4개팀, 총 8팀이 상위 스위스·인터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대진 추첨 결과 A조에는 BNK 피어엑스, 차이니스 타이베이 올스타, OK저축은행 브리온, KT 롤스터, 광동 프릭스, DRX가 편성됐고 B조에는 한화생명e스포츠, 베트남 올스타, 젠지, 디플러스 기아, T1, 농심 레드포스가 배정됐다.
스위스·인터 스테이지에서는 조별리그 순위가 반영되어 상대팀이 정해지며, 1위간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4강 직행, 4위간 대결 패배팀은 탈락한다. 이렇게 4번의 경기가 진행된 뒤 4강 진출팀이 확정되며, 4강(3전2선승제), 및 결승(5전3선승제)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총 상금은 8,000만 원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내년 LCK 정규리그가 개막하기 전 전력을 시험해보는 동시에, 외국 팀들과 경기를 치르며 국제대회 경기 감각을 익힐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 대표 출전은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다.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 최정상임은 이미 입증된 상황에서 국가 대표 타이틀을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다면 향후 선수 생활이 수월해질 수 있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팀들과 계약을 진행할 때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이 좋은 사례다. 젠지는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과 역대 최장인 3년 계약을 체결했고 '케리아' 류민석도 T1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제우스' 최우제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1+1 계약을 체결하면서 장기 계약으로 넘어가는 단초를 마련했다.
LCK 팀 입장에서 KeSPA 컵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스쿼드를 구성하는 편이 이득이다.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가 나온다면 소속 선수들이 국가 대표로 뽑힐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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